소개글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외노자

소감

의미있는 도전과 더불어 마무리까지 이어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하루에 몇번의 대화도 어려운 해외 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도 않고 발음하지도 못하여, 어릴적 가지고 있다 꺼낸 영어 이름으로 불리는게 이제는 더 익숙해진 것 같아 스스로도 어색합니다. 언어는 여전히 통하지 않고 모국어마저 잊어버리고 있는 요즘, 무엇하나 이룬 것 없이 손에나마 덩그러니 움켜쥔 것 지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손을 펴고 무언가 그리면, 대화없이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낯선 이들 사이에서 일하며 배웠습니다. 더욱이 최근 이 외국 땅에서, 생전 가보지도 못한 또 다른 대륙의 대지에, 나에게만 생소한 북미식 목구조 건물들을 설계해야만 하는 미션을 부여받은 바, 백지 상태의 머릿 속에 목구조에 대해 무언가라도 채워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부족한 실력이나마, 제공받은 목구조 도면들을, 대화를 위한 독백을 위해, 무엇이 좋은 디테일인지, 무엇이 맞는 목구조 설계인지 모르고 채워넣어 보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누군가와 대화할 새로운 독백의 언어가 나에게 흔적이나마 새겨졌길 바래봅니다.

스케치북사진

20250320_161229.jpg

https://youtu.be/yXMi0l-Ucn8?si=iub5caY0xp_kQj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