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2024 s/s 스케치 게임에 참여하게 된 네스트 건축사사무소 대표 김도현입니다.
소감
2021년 사무소를 개업하고 이후 건축 불황의 시기를 거치면서, 연이은 현상 공모 낙선에 따른 무기력함으로 마음은 공허해지고 남은 건 시간 뿐이었습니다. 그때 스케치 게임 참여 공고를 보고 세상에 나오지 못한 저(와 동료)의 현상 설계 아이디어를 스케치로나마 기록하고 싶었고, 동시에 새해를 시작하며 100장의 스케치라는 목표를 이루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한때는 스케치 하는 게 너무 좋았던 어린 시절도 있었는데 종이를 아끼자며, 또 편의성 때문에 문서를 디지털화 하는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스케치 한 장을 시작하는 것도 굉장히 긴장되고 큰 마음을 먹어야 했던 점이 꽤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일관된 스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초반에 그린 여러 장의 스케치는 찢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0장이라는 목표를 채우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고 100장을 완성한 후 남을 스케치 습관과 점차 일관된 그림체가 생길 것을 기대하고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아직 10여장의 스케치를 더 채워야 하지만 이제는 부담보다는 뿌듯함과 재미가 더 커진 것 같아 어느 정도 초반의 목표를 이룬 것 같습니다.
스케치 게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참여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며, 저는 전시가 끝나도 같은 스케치북에 계속 스케치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전시라는 말이 과분한 제 방황하는 스케치를 봐주시는 분들과, 이런 멋진 게임을 기획해주시고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스케치북 사진
영상